| [시론] 꿈과 목표가 없다는 청춘들 | | | | | | | | | | | | | 
| 최형림 경영정보학과 교수 |
요즘 초·중·고 학생을 자녀로 둔 대부분의 젊은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자녀의 적성과는 관계없이 소위 말하는 출세위주의 직업, 즉 안정적이며 수입이 좋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을 갖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것이 유일한 가정교육인 셈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부모들이 원하는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교육에 매달리고 있다. 이렇게 강요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어떻게 자신의 적성을 알고, 자신의 꿈과 삶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겠는가? 한국고용정보원의 진로교육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장래희망이 '없다'라고 답한 중학생이 34.4%, 고등학생이 32.2%에 달했다.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목표는 아마도 있다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일 것이며, 대학생들의 목표는 '좋은 직장에 취업'일 것이다. 부모들과 학교의 잘못된 교육, 과도한 대학입시경쟁, 취업경쟁으로 인해 우리나라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추어 다양한 꿈과 삶의 목표를 설계하기보다는 획일적으로 동일한 목표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대학 진학, 좋은 직장 취업이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과정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목적지를 잃은 배는 항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표류를 하게 된다. '좋은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공부한 학생들은 정작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몰라 방황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는데 이는 인생의 꿈과 목표가 없어 표류하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좋은 직장 취업만을 목표로 대학생활을 했던 대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아직 꿈이 없다", "삶의 목표가 없다"고 말하는 학생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조언을 한다. 자신의 삶의 목표에 맞추어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입시경쟁 중심의 교육 현실에서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삶의 목표를 정하는 것은 늦은 것이 아니며, 이를 위해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많이 하라고 한다. 대학은 오로지 좋은 직장을 구하는 수단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삶의 목표를 찾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하고 싶은 것'을 찾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대학에서 시작할 수 있다.
특정 대학과 학과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미래로 갈 수 있는 다양한 길 중에서 하나의 길이 선택되었을 뿐이다.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20대는 많은 것을 시도하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는 것이 허락된 시기이다. 조금은 돌아가고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대학에 가지 못했다. 그래서 꿈을 이룰 수 없다'가 아니다.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꿈과 삶의 목표는 자신이 살아가는 길과 이유를 알려주기 때문에, 이것만 명확하면 어떤 길로 가도 문제될 것이 없다. 지름길이 있으면 가시밭길도 있다.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유명한 요리사 에드워드 권, 광고천재라고 불리는 이제석 소장은 우리나라 현실에 부딪혀 자신의 꿈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길을 변경하여 해외에 나가 많은 노력을 하였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목표를 실현시킬 수가 있었다. 삶의 목표가 명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길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때, 이를 실현시켜가는 과정에서 부딪칠 수 있는 어떠한 난관과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여! 오늘날 시대조류가 오로지 개인의 영달만을 얻기 위해 공부하고, 직장을 구하고, 살아가라고 강요하더라도 보다 큰 시야를 가지고 사회와 이웃, 나아가서는 국가와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삶의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면서 살아가기를 권한다. 젊은이들이 꿈꾸는 미래와 그리는 목표가 우리나라의 미래이며, 그들의 열정적인 도전은 우리나라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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