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림 교수와 동아의 특별한 이야기

우리 대학은 더 엄격해진 교수업적평가를 통해 계열별로 우수교수 16명을 선정했다. 과거 평가계열이 4개 계열에서 그쳤다면, 이번 평가는 8개 계열로 세분화함으로써 그 특성을 보다 정교하게 반영했다. 교육과 연구, 그리고 봉사의 영역별 점수와 순위, 평가 계열별 평균, 백분율 등을 이용해 선정된 우수교수 16명 중, 최형림(경영정보학과ㆍ사진) 교수를 만나 동아에 대한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쟁력을 가지고 싶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켜라

“요즘 사회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시해요. 대학생 시절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요즘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는 줄 알지만, 더욱이 그런 때 일수록 팀 프로젝트를 맡겨요. 조금 짓궂다고 할 수도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혼자 할 수 없는 거니까요.”

최 교수는 주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처음 그가 강의를 시작했을 때,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부족해 당황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팀 프로젝트를 도입했고, 이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성공적이었다. 학생들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상호간의 생각을 교환하고, 토론과 발표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켜갔다.

더불어 최 교수는 초반의 ‘강제 질문 시스템’을 이용해 조금은 치사할 수도 있지만,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가산점을 주기도 했다. 입을 다문 학생들이 강제적으로라도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최고가 아닌 최선의 방법이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손을 드는 학생들을 보며, 강제적인 느낌이 있었지만 점점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요즘 학생들은 똑똑하다. 머릿속에 누구나 답을 그리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팀 프로젝트를 하면 누구나가 한 번씩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가진다. 그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되어 있을 것이다. 많은 교수들이 팀 프로젝트를 이용해 학생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최 교수는 한 가지를 더한다.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피드백. 학생들의 발표에서 자신의 생각과 학생들의 생각을 비교하며,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보태고자 하는 것이다.

항만물류분야, 우리 대학이 일등이 될 수 있도록 힘쓰다

“우리 대학은 과거 지역협력연구센터(RRCㆍRegional Research Center)인 ‘지능형통합항만관리연구센터'를 유치함으로써, 부산지역 특화산업인 항만물류분야에 대한 연구 및 교육기반을 만들었어요. 이를 통해 유능한 전문 인력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이제 항만물류라고 하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동아대학교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입지를 확보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국해양대학교를 많이 떠올렸지만, 이제는 우리대학이 항만물류 정보화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는 최고의 학생들이 있으니까요”

요즘 부산대학교도 물류 IT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어 경쟁상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더욱 앞선 기술 연구로 우리가 우위를 점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최 교수였다. 부산이라는 최고의 지리적 여건 속에 우리 대학이 항만물류분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최 교수를 보면서 든든함이 느껴졌다.

한편, 최 교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기술과 항만물류산업을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컨테이너화물 안전수송 기술개발 클러스터사업단(ICCㆍIntelligent Container R&D Center)의 단장인 최 교수는 3년 전부터 지식경제부의 연구비 지원으로 지능형 컨테이너 ConTracer(Container와 Tracer의 합성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컨테이너 문 내부에 장착하는 컨테이너 보안장치로서 작동 방법이나 기능 등이 국제표준을 준수하여 개발한 제품이며, 컨테이너의 이동 중 온도와 습도 그리고 충격 정보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감지하여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최 교수는 ConTracer가 곧 상용화에 성공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대학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려본다.

우수교수, 우수학생이 만든다

최 교수는 과거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와 한국정보시스템학회의 회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그는 동아대의 이름을 빛내고자 더욱 열심히 활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우리 대학의 모든 교수들이 학교를 알리기 위해 곳곳에서 학회활동과 연구를 하고 있다며, 겸손의 말을 전했다. 현재는 국토해양부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 형림 교수. 그가 우수교수로 뽑힌 소감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많은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도움을 주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어요. 제가 우수교수로 뽑힌 건 다 학생들 덕분이에요. 밤낮없이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우수교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신문에서 어느 대학의 교수들이 서로를 힐난하고 학생들을 이용하는 모습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최 교수가 자신의 업적우수평가를 받은 공을 학생들에게 돌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다.

최 교수는 “학생들과의 진심어린 소통으로 그들이 더 나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의 마음과 자신의 연구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동아의 밝은 미래가 함께 했다. <취재=박민정 대외협력처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