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누구나가 경제적 동기를 가지고 살고 있다. 개인과 기업은 물론이고 종교단체도 예술문화단체도 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존립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모두들 경제적 이윤추구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지나친 경제적 이윤추구는 자칫 끝없는 욕망추구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이것을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하지 않으면 결국 인간은 삶의 목적을 상실하게 되고 다 같이 타락하여 멸망하고 말 것이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인류의 스승이신 孔子로부터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를 배우고자 한다.

論語 學而篇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子貢(자공)은 孔子의 弟子 중 理財(이재)에 가장 밝아서 財物(재물)을 많이 모은 사람이다. 그는 풍년이 들 때 사 모아두었다가 흉년이 들면 팔고, 물자가 풍부한 곳에서 사서 모자라는 곳에서 팔아서 많은 재물을 모았다고 한다. 그러나 재물이 많다는 것이 스승 공자를 대할 때 마다 부끄럽고 송구하였다. 이런 心情(심정)하에서 스승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자공이 묻는다. “선생님, 가난할 때는 남에게 아첨하거나 비굴하지 않았으며 부자가 되어서는 교만하지 아니하였으니 이 정도면 어떠합니까?”

孔子께서는 子貢이 질문하는 意圖(의도)를 알아차리고 自慢(자만)하지 말고 더욱 수행하라는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공자왈, “그 정도도 좋지만 가난할 때 아첨하지 않는 것은 가난한 가운데서도 즐거움을 누리는 만 못하며, 富者일 때 驕慢(교만)하지 아니한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나 富者이면서 禮(예)를 아는 것만 못하느니라.”

子貢曰(자공왈) 貧而無諂(빈이무첨)하며 富而無驕(부이무교)하되 何如하니있고?
子曰 可也(가야)이나 未若貧而樂(미약분이락)하며 富而好禮者也(부이호래자야)니라.
未若: ~ 함만 못하다. 諂:~ 아첨할 첨 驕: 교만할 교

모두가 재물을 모우고 이익을 추구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이 시기에 어떻게 살아야 적당한 선에서 멈출 수 있으며 만약 가난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며, 부자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러주시는 성인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참고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