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이스라엘의 아론 세하노버(사진) 박사. 그가 오는 26일 노벨상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우리 대학교를 방문한다. 이날 오후 2시 부민캠퍼스 김관음행홀에서 부산 시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초청 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아론 박사가 23~28일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20회 국제물리유기화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오는 27일 오전 9~10시 '프로테아즘에 의해서 단백질분해가 일어날 때 중요한 복사억제제 역할에 대한 2단계 메카니즘' 주제의 기조강연을 하기로 돼 있다. 우리 대학은 이 행사와 관련, 그를 초청해 강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테크니온대학교 교수인 아론 박사는 난치병 지료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았으며, 26일 김관음행홀에서 '왜 우리가 살기 위해 몸속의 또 다른 단백질이 죽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1947년 이스라엘 하이파시에서 출생한 그는 지난 76~81년 미국 필라델피아 에르니연구소에서 연구 중 유비퀴틴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그의 자료에 따르면 유비퀴틴이라는 단백질은 '단백질이 분해할 때 변성과 잘못된 접힘의 과정을 거치며 살아남거나 죽는데 이러한 과정을 설명해주는 단서'라는 것이다. 아론 교수는 이 유비퀴틴이 다른 단백질에 결함함으로써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하고 효소의 활성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손상된 DNA를 복원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졌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를 통해 난치병 치료와 노화방지 등의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공로로 그는 노벨상을 수상했다. 현재 세계 각국의 연구소 등에서 그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난치병 치료를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아론 교수는 이날 초청강연에서도 유비퀴틴의 역할과 이를 이용한 신약개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다음은 아론 교수의 26일 초청 강연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1950년에서 1980년대까지 생물의학연구에서는 DNA와 RNA가 단백질형성에 어떻게 관여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단백질의 분해과정에 대한 연구는 거의 무시되고 있었다. 왜냐하면 단백질의 분해과정은 그렇게 중요하게 인식되지도 않았고 단지 세포의 사멸과정이라고만 여겼다. 반면에 단백질이 변형될 때 아주 특별한 과정에 의해 변형된다는 사실만 알려져 왔다.

그런데 단백질이 분해할 때 특정 시간에 단지 특별한 단백질만이 분해된다. 단백질이 분해할 때 변성과 잘못된 접힘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어떤 단백질은 사멸하고 어떤 단백질은 살아남는다. 이 과정을 설명해 주는 단서는 유비퀴틴이라는 단백질이다. 유비퀴틴은 7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는 단백질로 다른 단백질에 결합하여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하고 효소의 활성을 조절하기도 하고, 손상된 DNA를 복원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유비퀴틴은 단백질이 분해할 때 단백질의 변성과 접힘을 조절하고 세포 안과 밖의 환경에 대해 정보교환을 하고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게 한다. 유비퀴틴의 역할이 질병 발생과 관련이 있음은 당연한 것이다. 특히 악성종양과 신경세포의 파괴가 단백질의 변형과정에서 생기고 이때 유비퀴틴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