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강동완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 책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이들의 삶에 관심을 끌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불편한 진실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관심이 큰 울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현지서 100명 직접 인터뷰
호적 없고 매매물건 취급 당해
작은 관심이 큰 울림 되길
중국 내 북한 이탈 여성 100명을 직접 인터뷰한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동완 교수가 최근 생생한 보고서 <엄마의 엄마>를 출간했다. 통일부 교육위원을 지낸 강 교수는 평소 북한, 북한 주민, 이탈 주민 등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통일운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 이탈 주민 지역적응센터인 '부산하나센터' 센터장으로도 활동 중인 강 교수는 "국내 북한 이탈 주민의 70%가 여성이고 그중 70~80%는 중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라 이들이 중국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아야 정착·생활 지원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북한 이탈 주민 수는 3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중국에 있는 북한 이탈 여성 수는 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중국 내 북한 이탈 여성들은 생활고 등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떠났지만 중국 땅에선 호적조차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 국경을 넘은 이상 다시 돌아갈 수 없을뿐더러 중개인에게 '돈을 주고 사 온 물건'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이 책은 북한 이탈 여성들이 중국에 오게 된 계기와 직업, 가족관계, 소망 등을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렸다. 강 교수는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엄마에게 가는 길은 가깝고도 멉니다. 통일은 어머니입니다." 인터뷰를 하며 통일을 떠올렸다는 강 교수는 2011년 동아대에 부임했다. 국무조정실 국정과제평가위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지냈으며 2015년 통일운동과 연구 성과 공로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람과 사람: 김정은 시대 북조선 인민을 만나다' '한류, 통일의 바람: 아랫동네 날라리풍' 등이 있으며 올 하반기엔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인터뷰를 책으로 낼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