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지진, 태풍 등 아찔한 재난을 소재로 삼아 대응 실력을 겨루는 '재난 게임'이 특허 등록을 마쳤다. 개인뿐 아니라 단체의 참여가 가능하고 게임 결과에 대한 재난 전문가의 피드백도 이뤄져, 게임 상용화를 통해 시민의 재난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대 이동규 교수 개발
   '재난 게임' 특허 등록 마쳐

   빅데이터로 다양한 상황 연출
   게임 통해 재난 대응력 높여
   업체 선정 본격 상용화 준비 　

   16일 동아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재난 대응을 위한 기능성 게임 시스템'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 이 시스템은 일반인이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에서 시나리오별 재난을 직접 체험하고 대응하는 형태다. 버스 화재, KTX 추돌, 항공기 테러 등 재난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고 게임 참여자의 대응 능력을 등급화 또는 점수화한다.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이동규 교수가 지난해 3월 처음 출원했으며, 현재 게임 개발 업체 선정 등 본격 상용화 준비가 진행 중이다. 　

   이같은 '재난 게임'은 유형별 재난 담당자뿐 아니라 시민의 재난 대응 능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재난 전문가가 저장된 게임을 보고 각 상황에 따른 게임 참여자의 잘못된 대처를 지적·조언할 수 있다. 게임 참여자 스스로도 실수를 반복하며 '올바른 판단'을 고민하고 판단해 볼 수 있다. 또 무선인터넷 등을 통해 친구, 가족, 동료 등이 단체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 재난 시 서로의 역할과 대처법을 고민하고 의논할 수 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죽어가는 등 대형 재난에 직면하며 느끼는 재난의 위험성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게임은 소방, 경찰 등 재난 담당자의 훈련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 재난 시에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미리 예측하고 현실에 맞는 재난 대응 매뉴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참여자의 체온, 혈압, 맥박 등도 실시간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행동 예측 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참사 등을 보면 순간의 '판단 미스'가 대형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실제 재난 상황을 접해보지 못한 탓으로, 이 게임을 통해 개인의 대처 능력 향상과 재난지휘체계의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