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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습
(중금속노출환경
보건센터장/
의과대학 의예과
예방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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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판되는 모 회사 얼음정수기를 거친 물에서 중금속 니켈이 검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분야 전문가로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펜을 든다. 니켈은 산업화 이후 널리 존재하는 중금속이다. 일반인 체내에도 미량으로 존재할 수 있다. 니켈이 인체에 위험한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단순히 노출 유무만 따져서는 안 된다. 노출 경로와 수준, 화학적 성상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니켈이 암을 유발할 정도로 위험해질 때는 호흡기 노출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일반인만 놓고 보면 음료나 음식물을 통한 섭취가 주된 노출 경로다. 이를 통한 인체독성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 동물 연구에서는 소화기로 섭취된 니켈의 90%가 대변으로 배설되고 단지 10% 이하만 흡수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체에서는 그보다 작은 1% 정도만 장을 통해 흡수된다.
일반인의 니켈 노출에 대한 최근 연구를 살펴보자. 미국 성인의 하루 니켈 섭취량은 평균 101~162㎍으로 알려져 있다. 주방 기구나 수도관 침출 때문인 경우가 많다. 담배에 니켈이 상당량 들어 있어 흡연자는 니켈에 훨씬 많이 노출되는 편이다.
이번 니켈 사태로 인한 건강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선 문제가 된 정수기의 니켈 발생량과 이를 통한 인체 노출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와 평가가 꼭 필요하다. 얼마 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등이 터져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민감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생체지표 측정이다. 소변과 혈청에 니켈이 얼마나 있는지를 재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 일반 집단의 평균 농도는 소변이 약 1~3㎍/ℓ, 혈청은 0.2㎍/ℓ 정도다. 참고로 소변의 경우 일반 집단 노출 기준은 50㎍/ℓ로 설정돼 있어 이를 기준으로 한 평가가 필요하다. 검진은 대학병원 직업환경의학과를 방문해 전문의에게 의뢰하면 될 것이다.
1955년 일본에서는 유제품에 포함된 중금속 비소로 인해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정부는 수많은 피해자에 대한 건강영향을 평가한다. 해당 기업과 정부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을 권고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