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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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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은 일상의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은 도둑처럼 찾아올까. 하지만 통일이 찾아와도 남북주민 간 통합 없이 이뤄낸 통일은 일상의 혼란을 초래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강동완(사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부산하나센터장은 진정한 의미의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현장을 부지런히 뛰는 학자다.
그는 문화로 여는 통일에 관심을 갖고 남북한 문화, 사회통합, 탈북자, 북한 미디어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 통일을 기존의 정치경제 안보 관점이 아니라 문화라는 관점에서 풀어보기 위해 지난 2012년 북중 접경지역으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서 국내 최초로 북한주민 100명을 만나 심층 면접을 통해 통일의식을 조사했다.
강 교수는 “사람들 만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포함해 3년 걸렸다. 탈북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무엇보다 통일을 간절히 원한다는 북한주민이 100명 중 95명이었다. 그들이 통일을 원하는 이유 중 하나가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우리에게는 통일이 선택이지만 북한주민에게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은 남한 콘텐츠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한류의 영향이 북한으로 전해진 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북한 내에서 남한 영상물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중국에 나와서도 남한의 영상물을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남한의 경제 발전상이나 자유라는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소형 영상 장비가 다양해지면서 남한 콘텐츠의 북한 내 유통이 늘어나고 있다. 북한에서 남한 콘텐츠가 인기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콘텐츠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강 교수는 국내에서도 문화를 통한 통일·탈북자 문제 인식 전환에 힘 쏟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연극, 포럼 등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 “우리는 통일을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분단을 보려면 북중 접경지역을 가야하고, 정치경제 관점에서 위에서 지도자들이 합의해야 이뤄지는 통일을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 일상과 너무 멀게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에게 통일도 멀어져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통일은 설득해야 하는 철부지 같은 존재가 됐다. 그래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통일 논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문화로 여는 통일’이라는 사업을 기획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연극, 토크 콘서트, 북한 물건 전시전 등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대학생들의 통일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선다. 그가 교단에서 바라본 대학생은 통일을 자신과 관계 없는 문제로 치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생들이 통일의 주역인데, 이들에게 통일은 너무 멀리 있다. 그래서 그들이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갖게하고, 통일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직접 동아리 활동을 하고 같이 북중 접경지역을 여행하면서 현장에서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는 최초로 대학에서 운영를 담당하는 부산하나센터를 맡게 됐다. 강 교수는 대학에서 하나센터를 담당하게 되면서 기존 하나센터와는 분명 차별화된 탈북자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대학이 갖고 있는 자원은 대학생이다. 대학생 입장에선 탈북자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연습을 대학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탈북자 입장에서도 부산하나센터의 교육을 받는 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대학 문화를 접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현장에서 현재 탈북자들의 삶이 과거보다 많이 나아진 만큼 단순히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자칫 정착이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탈북자들이 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부산 지역에 탈북민이 약 1000명 있는데, 앞으로 3000명 시대를 열고 싶다. 여기에서 탈북자 자신의 꿈과 통일에 대한 잃어버린 꿈을 심어주고 교육과 취업 지원을 병행한다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에게 탈북자는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이다. 그는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을 위해 같이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한다.
강 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통일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은)한 척의 나룻배라고 생각한다. 나룻배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배인데, 남북한을 잇는 존재로 언제나 남아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