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권오창
동아대학교 총장 |
앵커) 찾아가는 라디오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내년으로 70주년을 맞는 동아대학교의 사령탑, 권오창 총장님을 만나봅니다.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 권오창 동아대학교 총장
Q) 먼저 동아대학교는 총장님의 모교이기도 한데요, 어떤 대학인지 강점을 중심으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우리 동아대학교는 1946년도에 개교한 이래 내년이 되면 70년을 맞이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강 이남의 명문사학으로서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했고, 동문이 약 19만 명에 달할 만큼 사학으로서는 조금 큰 대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산경남의 사학으로서 로스쿨이 있고 또 법과대학이 있으며 의료원이 있습니다. 또 우리 동아대학 출신들이 부산경남울산 전역에 상공인으로서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상공인으로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업체들을 방문해보면 우리 동아대 출신들이 인내심도 많고 인성도 좋아 기업체측에서 오히려 제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동아대 출신들이 지역사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제14대 동아대학교 총장에 취임하신 지가 올해로 3년째를 맞는데요, 소감이 어떠십니까?
답변) 네, 제가 총장이 되기 전에는 우리학교가 상당히 어수선했습니다. 제가 총장이 되면서 학교의 모든 제도적인 문제를 변화시켰고 그로 인해 상당히 안정적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동아대 출신으로서 기획처장이나 대학원장이라든가 또는 부총장 등 여러 보직을 했으며, 정년 후에는 법인에서 상근이사를 거쳐서 누구보다도 총장으로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있고 제 주위의 분들도 그리 보고 있습니다. 대학을 어떻게 바꿔야 되겠다 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취임한 뒤에 대학발전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총장님만의 대학 운영 철학이자 소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대학은 기초학문을 근간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대학졸업생들이 취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어떻게 대학을 운영하고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철학과 소신을 떠나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람직한 해결책으로는 정부가 나서서 기초학문이 자생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제반 제도를 개선하고 재정적으로 뒷받침해야 되겠지만 우리사립대학으로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식 실용학문을 위주로 해서 학사운영을 하고 졸업을 한 후에 바로 취업을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사학의 실용학문위주로의 학제 운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항상 기업체에 가서 이야기를 합니다마는 실용학문을 공부해서 빨리 취업을 하면 결국 학생들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고 그리 되면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도 해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총장에 취임하시면서 대학의 체질 개선과 수요자 중심의 행정체계 구축, 연구 환경 개선과 교수 역량 극대화, 적극적 재정확보 방안 마련 등 6가지 발전전략을 제시하셨는데요, 어느 정도 달성됐고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시는지요?
A) 제가 취임을 하면서 6개의 발전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학사학제 개편과 행정효율 극대화, 연구 환경 개선과 다양한 형태의 특성화, 효율적인 공간 재배치와 발전기금 모금 방식의 다변화 등 6가지 발전전략입니다. 3년에 걸쳐서 발전기획추진단이 출범해서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의 개선책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행정조직에도 상당히 많은 개편을 했지만 더 중심을 둔 건 학사학제 개편입니다. 그래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대학이라든가 학부의 조직을 통합하거나 새로운 대학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글로벌비즈니스 대학이나 건강과학대학이라든가, 디지인환경대학 같은 경쟁력을 높이는 대학의 설립이 그러한 노력입니다. 또 사회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학, 단과대학의 시설과 통합 개편 등을 추진했습니다. 스포츠대학과 예술대학을 합쳐서 예술체육대학으로 개편했습니다. 또 국제전문대학원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서 영어강의만 가능한 교수들만 전체적으로 모아 여러 가지 국제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개편했습니다. 이와 함께 행정의 효율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이 부총장 직속으로 법무감사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체감사를 실시해서 행정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게 했습니다. 이밖에도 대학평가를 대비해서 교육혁신원을 신설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학평가가 작년과 올해 큰 이슈로서 올 6월로 해서 대략 발표가 났습니다만 평가의 방법에서 정량평가보다는 교육혁신원을 통해 정성평가를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Q) 취업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A) 학생취업정보실을 개편해서 취업률을 높이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과거에는 취업률이 46~47%였는데, 지난해는 53% 이상이 되어서 입학정원이 3천명 이상이 되는 큰 대학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취업률을 유지했다고 봅니다. 특히 취업정보실의 여러 가지 취업프로그램들을 타 대학에서 벤치마킹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Q) 동아대는 올해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공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확 바뀐 새 교과과정을 선보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취지와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자세히 말씀해주십시오.
A) 새 교과과정은 전공특성화를 통한 학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올해 신입생부터 야심차게 도입한 새로운 과정입니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실현, 학문과 실무의 경계를 좁힌 실용적인 특성화를 이루겠다는 우리 대학의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 교과과정의 특징으로는 국내에 첫 도입된 전공프로그램을 들 수 있습니다. 전공프로그램의 예를 들면 수학과에 개설되는 수리금융프로그램으로 수학과 경영학이 합쳐져 만들어든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 월가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수학과 출신들에 의해 운영되는 것처럼 그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스포츠조차도 올림픽 선수들이 올림픽이 끝나고 새로운 교육을 받아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스포츠 경영이랄까 스포츠 외교 분야에도 교과과정을 개설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림픽 은퇴 선수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1일부터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우리 대학에 와서 1년 동안 교육프로그램을 받을 계획을 해서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요즘 갈수록 늘어나는 청년 실업 문제로 인해 일자리 창출이 사회 각 부분의 화두인데요, 일자리 창출과 취업률 향상을 위한 대학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A) 우리 학교의 졸업생들은 지역산업체에 약 6, 70% 가량이 취업해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산업체에 알맞은 교과과정들을 개발해서 거기에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지역산업체에 근무하는 분들을 산업체 교수로 채용해 학생들이 보다 현실적인 교과과정들을 배울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학이 전공필수가 상당히 많았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전공필수 수업에 많이 매달리곤 했는데요, 지금은 전공필수를 좀 줄이고 전공 선택의 폭을 넓혀서 다양한 과목을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지방기업체를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큰 기업체들을 많이 방문해서 우리 학생들의 취업을 많이 도와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오히려 그쪽에서 우리 졸업생들이 취업을 해서 회사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출신들은 인내심이 있고 부서 내 화합도 잘하며 오랫동안 근무하는 여러 이점이 많다고 말해 총장으로서 뿌듯했습니다.
Q) 임기 동안 학제 개편은 물론 캠퍼스 재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계신데요, 캠퍼스 재편을 위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A) 지금 우리 대학이 캠퍼스의 플랜을 세우는데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대학평가였습니다. 대학평가에서 교육시설의 확정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만 첫째로 승학캠퍼스는 자연과학과 산학, 연구복합캠퍼스로 지정을 해서 여기에는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대학, 생명자원과학대학 등의 대학이 있고 최근에는 예술체육 계통이 더해져서 사이언스와 산업체, 예술체육복합캠퍼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구덕캠퍼스에 있던 예술대학을 이쪽으로 이전해서 구덕캠퍼스는 메디컬센터, 의료복합캠퍼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재활병원도 설립할 계획으로 추진 중입니다.
부민캠퍼스는 문화, 사회과학의 캠퍼스이자 국제화, 로스쿨 캠퍼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캠퍼스 주위의 문화의 광장에는 지역민들의 이용이 많고, 석당글로벌하우스라는 인터내셔널 레지던스가 곧 건립이 되면 거기에 외국인과 유학생 회관 등의 기능을 해서 국제화 캠퍼스로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대학 총장으로서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지요?
A) 처음 대학발전기획추진단을 만들었을 때 에 학내 구성원들이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대학발전기획추진단에 100여 명이 넘는 구성원들이 참여를 해서 3년간 해마다 계속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학제개편이나 조직개편을 할 때에 구성원들이 상당히 많이 도와줘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이뤄졌다고 봅니다.
Q) 대학은 지역 사회를 이끌고 발전시킬 의무도 함께 갖고 있는데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A) 70년이라는 세월 동안, 부산시민이나 경남도민들의 많은 협조가 있었기에 대학이 발전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학이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해서 뭔가 도움을 줘야 되지 않겠는가 해서 첫 번째로 생각했던 것이 부민캠퍼스의 개방입니다. 그 다음에 지역사회와의 공동의 사업을 많이 해야 되겠다고 해서 여러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 행사같은 것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석당박물관이나 미술관이나 다목적홀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아행복콘서트라든가 동아인문학콘서트등도 열고 있고 그 다음에 통일교육센터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해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통일교육센터는 현재 부산의 통일교육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부산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100분 정도를 통일교육위원으로 모시고 통일에 대한 여러 가지 교육이나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일부와 MOU를 체결해서 1학년 교양강좌에 통일에 관한 강의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Q) 통일 교육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해 주신다면요?
A) 과거에는 통일교육을 할 때 북한체제론 같은 경직된 통일교육이 있었는데, 요즘은 보다 젊은 세대들이 이해성이 높은 다시 말하면 미래세대의 참여도가 높은 통일에 대한 공감도를 확산하기 위해 청소년.새터민.대학생이 함께하는 캠프와 평양예술단 공연, 최근의 북한미술품 전시 등 시대에 맞는 참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총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계시는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A) 우리 대학의 규모로 봐서 국책 참여도가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책사업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특히 교육혁신원을 통해 보다 양질, 미래지향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립대학은 특성화나 특화되지 않으면 생존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보다 특성화되고 특화된 대학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 임기의 마지막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개인적인 질문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총장님께서는 혹시 종교가 있으신지요? 혹시 불교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시고 어떤 종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네, 저희 집은 불교신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도 불교에 상당한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불교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신동아>에 투고된 <선방일기>라는 책을 자주 읽습니다. 지허스님이 쓰신 책인데, 제 마음이 어지럽고 갈등이 있으면 꼭 그 책을 읽어보고 있고, 항상 머리맡에 두고 있습니다. 또 <선방일기>를 많이 구입해서 주위의 지인들에게 나눠주고도 있습니다. <선방일기>를 읽어보면 인간의 욕심에 대한 자기통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요즘 사회를 이끌고 가야할 종교가 오히려 사회의 걱정을 받고 이끌려가고 있다고들 합니다. 불교라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종교는 자기 헌신, 자기 조절, 또는 욕망을 자제할 수 있는 것이 종교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는 종교인 개개인의 헌신적인 마음이 국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Q) 혹시 올해 총장님의 개인적인 소망이나 바람이 있으시다면 조금 들려주시죠.
A) 저는 정년 후에 총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동아대학교의 개교 70주년이 됩니다. 개교 70주년을 잘 이끌어나가고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발전계획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동아대학이 실용학문으로 특성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Q) 끝으로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과 동아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죠.
A) 외국에 가면 부산 자랑을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부산은 동북아 허브이고 앞으로 통일이 되면 유라시아 대학의 출발점이 됩니다. 그리고 동남권의 경제벨트이고 중심입니다. 특히 부산의 자랑은 바다와 강이 같이 있다는 겁니다. 그 다음에 기후인데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부산만큼 기후 좋은 곳이 없습니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고, 부산만큼 햇빛을 많이 볼 수 있는 도시도 전 세계적으로 드믑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한국학>이라는 교재를 집필하고 있는데, 거기에 저는 부산이라는 장점을 꼭 기술하라고 말합니다. 부산에 있는 산업체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이라든가 특히 기후에 대해서 상당히 강조를 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인재양성과 사회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동아대학교 권오창 총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