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혜 대외협력과 직원

  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시더니 이제 완연한 봄이다. 대학 캠퍼스에도 봄의 기운이 물씬 풍긴다. 학생식당과 강의실은 학생들로 북적이고 교내에는 특강을 비롯해 다양한 설명회 등이 개최되고 있으며, 학내 서점 앞에는 책을 사려는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다. 동아리들은 로비 곳곳에 홍보부스를 마련해놓고 새내기 유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느 때와 같은 캠퍼스 분위기지만 두 가지 풍경이 대조적으로 보인다. 취업 관련 행사에는 학생들이 장사진을 이루지만 동아리 홍보부스는 한산한 모습이다. 학생들의 대화도 토익, 자격증, 어학연수, 학점 등 취업을 위한 '스펙'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극심한 취업난과 경기불황 등 사회적 분위기가 대학 캠퍼스마저 삭막한 분위기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은 인생의 피할 수 없는 숙제 같은 것이지만 학생들이 그것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했으면 한다. 실제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는 '동아리 박람회'나 '우수동아리 콘테스트' 등을 개최해 매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리를 통해 각종 대회나 공모전에 참여한 대외 수상 경력이 취업을 위한 주요 경력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취미의 공유를 넘어 '스펙 동아리'로 탈바꿈하는 많은 변화들이 일고 있는 것이다.

   삶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물론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인생의 봄을 살고 있는 지금, 취업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소중한 것을 놓치지는 않았으면 한다. 봄은 새로움과 적극적인 변화를 받아들이는 계절이다. 대학 캠퍼스에도, 학생들에게도 진정한 봄이 찾아오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