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낭자 동아대 석좌교수, 전시회 작품 판매액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 ‘화제’ 2022-10-24 오전 10: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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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낭자 동아대 석좌교수, 전시회 작품 판매액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 ‘화제’
 



(1) 오낭자 동아대 석좌교수.
(2) 오낭자 채색화 展 도록.

 
 
     
 

문화부 국가표준영정 제작 등 한국 화단 거장·‘꽃과 여인의 화가’ 故 천경자 화백 수제자
다음달 2일부터 부민캠퍼스 석당미술관에서 ‘오낭자 채색화전’ 개최, 최소 10억 원 규모

  
     
     부산지역 대학 교수가 자신의 전시회 미술작품 판매액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해 화제다.

   현금이나 주식, 물품 등을 발전기금으로 내놓는 경우는 많으나 예술작품 판매액을 기부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는 오낭자 석좌교수가 다음달 2일부터 12월 23일까지 두 달 가까이 동아대 부민캠퍼스 석당미술관에서 ‘오낭자(吳浪子) 채색화전’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채색화전은 당초 자신의 작품을 발전기금으로 기증할 예정이었던 오 교수가 기증한 작품의 경우 판매할 수 없다는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인 오 교수는 지난 1988년부터 20년 동안 동아대 미술학과 교수를 지낸 뒤 명예교수에 이어 이번 학기부터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오 교수는 세 점(김육·김수로왕·허왕후)의 문화부 국가표준영정을 제작했으며 지난 1964년부터 1981년까지 국전에서 ‘특선 4회’와 ‘입선 11회’라는 진기록을 남긴 한국 화단 거장이다.

   ‘꽃과 여인의 화가’ 故 천경자 화백 1호 수제자로 여든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오 교수는 1982년 국전 추천작가에 임명됐고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18차례 개인전을 비롯 서울 국제현대미술제와 뉴욕 Art Expo, 한국화 100년전 등 모두 500여회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에 출품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오 교수 작품이 상당수 팔린다고 가정하면 학교 발전기금 규모는 최소 10억 원을 쉽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오 교수 예술세계는 강렬하고 원색적인 꽃과 새, 나비 등 소재를 회화와 연결해 은유적이며 독창성 있는 채색작업을 그 특징으로 한다.

   ‘만추73’(1973)을 비롯 ‘군음(群音)’(1989), ‘물새 한 마리’(2002), ‘성하(盛夏)’(1995), ‘낙원2003-Ⅱ’(2003), ‘축복 07-Ⅱ’(2007), ‘연그림’(1999) 등 이번 전시회 작품엔 자연의 현실미를 환상적 정경으로 변용시키는 화조화 대가 솜씨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오 교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동아대는 지난 시절 나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마음의 고향이었다”며 “지역과 함께 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명문 동아대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작활동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과 우리나라 및 세계 화단에 대한 시야 확장에 도움을 주고 동아대와 미술학과 수준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는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 취재: 대외협력과 홍보팀 장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