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국어문화원 주최 외국인과 함께 하는 ‘온누리 한국어 편지쓰기 대회’에서 보람상을 받은 황정문(말레이시아) 동아대 교환학생. <사진 = 국어문화원 제공>
외국인 유학생·이주 여성 등 대상, ‘가족·친구에게 손편지 쓰기’ 주제로 개최 충남대 진변·필명화(중국) 각각 으뜸상·버금상, 동아대 황정문(말레이시아) 등 보람상
동아대 국어문화원(원장 김영선)은 ‘한국어로 마음을 전해요! 외국인과 함께하는 온누리 한국어 편지쓰기 대회’를 열어 으뜸상과 버금상 각 1명, 보람상 2명 등을 선정, 시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대회는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 여성 등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구에게 한국어로 손편지 쓰기’를 주제로 열렸다.
대회 심사 결과 2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으뜸상은 중국 출신의 진변 충남대 대학원생에게 돌아갔다. 그는 고향에 있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쓴 편지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눈가주름, 떨어져라!’는 재치 있는 이야기로 감동을 줬다.
버금상은 중국 출신의 필명화 충남대 학생이 수상, 상금 10만 원을 받았다. 그는 국화를 보며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린 내용을 편지로 썼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향한 애틋한 고백으로 고향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보람상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황정문 동아대 교환학생과 터키에서 온 첼릴빌렉김 멜렉 영남대 대학원생이 받았다. 황정문 학생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냉철한 양육방식이 자식들을 위한 것임을 새삼 깨닫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멜렉 학생은 성인이 돼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리고 ‘어머니를 닮은 좋은 엄마, 멋진 여성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당찬 모습을 편지에 담았다.
보람상을 받은 황정문 동아대 교환학생은 “타국에서 공부하며 외로울 때마다 가족 특히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었다”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동아대 국어문화원에 고맙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동아대 국어문화원이 우리말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의도치 않게 대상이 한국인에 국한되다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늘 있었다”며 “이번 ‘온누리 한국어 편지쓰기 대회’를 통해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보다 뜻깊은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우리말과 글을 널리 가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