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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대 이춘입 교수 번역서 『세균의 복음』 출간 |
2019-05-07 오전 10:4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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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이춘입 교수 번역서 『세균의 복음』 출간 | | |  |
동아대 이춘입 교수 번역서 『세균의 복음』.
<사진 = 이춘입 교수 제공>
| | | | | |  | | | | | | | 현대인 삶 만든 19~20세기 美 세균의 역사 … “현재 한국사회에도 유효한 메시지”
| | | | | | | | 동아대학교(총장 한석정)는 사학과에서 강의하는 이춘입 동문이 번역한 『세균의 복음-1870~1930년 미국 공중보건의 역사』(낸시 톰스, 푸른역사)가 최근 출간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책은 샤워와 양치질, 청소, 설거지, 빨래 등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삶을 만든 ‘세균의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19세기 중반 이후 ‘세균’의 존재를 믿으면서부터 ‘청결 담론’이 서양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 미국 사회에 종교와 비견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세균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것.
이춘입 동아대 교수는 “비록 이 책의 내용이 19세기와 20세기 초반 미국 사회에 국한돼 있긴 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된 미세먼지와 가습기 살균제, 전염병 공포 등을 떠올려 본다면 한국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9세기 중반 시작된 균 기피 행위가 오늘날까지 대부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호텔 화장실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두루마리 휴지, 매트리스와 침구를 감싸는 하얀 천, 일회용 위생용품, 의사나 위생사들이 사용한 하얀 가운과 위생장갑, 포장재, 입속 살균제 등을 오늘날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세균을 인지하고 청결을 실천했지만, 인류가 질병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도 아니다. 1960년대 말 미국 정부가 ‘세균을 완전히 정복, 이제 인간은 감염병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선언했지만 불과 20년이 지나지 않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질병인 에이즈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에이즈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고 밝힌 저자 낸시 톰스(Nancy Tomes)는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자 이전 세대가 보였던 세균에 대한 맹신, 즉 ‘복음’이 되살아났고, 그 복음은 히스테리를 낳으며 성‧인종 차별과 배제의 기제가 됐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이 책은 세균의 역사에서 나아가 과학적 개념이 대중적 믿음으로 변하는 복잡한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세균의 역사적 변천 속에 내재한 인간의 삶과 미묘한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책을 옮긴 이춘입 교수는 동아대 사학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에서 역사학(여성학 부전공)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모교에서 인권의 역사와 서양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1960년대 인종과 젠더의 역사에 관해 연구하며, 2018 한국아메리카학회 비문학 부문 우수논문상(우암상)을 수상했다.
공저 및 엮은 책으로 『1968년: 저항과 체제 비판의 역동성』(2019)이 있고, 논문은 ‘블랙파워시대 급진적 흑인들의 맑스-레닌주의 변주’(2018), ‘미국 68의 시장화: 히피의 반문화에서 홀푸드와 의식적 자본주의 운동으로’(2018), ‘Women’s Liberation and Sixties Armed Resistance’(2017) 등이 있다.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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