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수 신임 석당박물관장, “임기 동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위해 최선 다할 것” 2019-02-28 오전 10: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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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신임 석당박물관장, “임기 동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위해 최선 다할 것”
 


김기수 동아대 석당박물관장(건축학과 교수).
<사진 = 동아대 홍보팀 신부삼>
 
 
     
 

지역 역사‧문화자산 발굴 및 활용방안 제시 등 포부 밝혀

  
     
     “임시수도정부청사였던 건물을 활용하고 있는 석당박물관은 ‘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핵심시설입니다. 가능하다면 제 임기 내에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 석당박물관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박물관’으로 만들겠습니다.”

   전국 대학박물관 가운데 최고 수준의 규모로 2018년 한 해에만 8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최근 8년 만에 신임 관장이 부임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월 1일자로 임기를 시작한 건축 역사 및 건축 문화재 전문가 김기수(건축학과 교수) 석당박물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박물관인 석당박물관을 책임지고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면서도 “이제는 걱정을 잠시 접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중”이라고 취임 한 달을 맞은 소회를 털어놨다.

   부민캠퍼스 이전 초기부터 석당박물관을 맡아 이끌었던 정은우(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전 관장에 이어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김 관장은 “전시와 교육, 연구, 소장유물 재조명 작업 등을 통해 석당박물관이 전국 최고의 대학박물관으로 굳건히 자리 잡도록 많은 일을 하신 전임 관장님의 활동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민들과 일선에서 호흡하는 건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살려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올해로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는다. 개관 60주년을 맞는 동시에 ‘피란수도 부산’의 임시수도정부청사였던 건물을 박물관으로 쓰기 시작한 지 10주년이 되기 때문이다. 본래 구덕캠퍼스에서 그 역사를 시작한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지난 2009년 5월 19일 현재의 부민캠퍼스로 이전했다. 동아대가 등록문화재인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를 박물관으로 리모델링, ‘건축 문화재’ 건물에 ‘역사 문화재’를 수장(收藏) 및 전시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킨 것.

   1959년 창설. 국보 2점, 보물 54점, 국가민속문화재 4점, 등록문화재 2점, 지방유형문화재 113점 등 모두 2만 7,000여 점 유물 소장. 건물 그 자체가 등록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된 곳. 이 모두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의 위용을 드러내는 숫자들이다.

   역사적 기능을 넘어 지역의 문화거점이 된 유럽의 유명 박물관들에 비해 우리나라 박물관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기엔 다소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역사·문화적 상징으로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인근의 임시수도기념관(사적 제546호, 부산 임시수도대통령관저)과 부산근대역사관(부산시기념물 제49호,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한국전력공사 중부산지점(등록문화재 제329호, 부산 구 남선전기 사옥),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등록문화재 제573호), 비석문화마을,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등과 함께 ‘부산 원도심 지역 재생’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평소 지역의 역사·문화자산 발굴과 도시재생 등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온 김 관장은 “수많은 역사 자산이 산재한 원도심 지역을 ‘필드형 박물관’, 즉 지역 전체를 역사문화시설로 재생한다면 사람들로 활기가 넘칠 것”이라며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석당미술관이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해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부산항과 맞닿은 제1부두와 함께 ‘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기에 김 관장의 이러한 바람에 더 눈길이 간다. 그는 “우리 박물관이 서구·중구·영도구·동구 등 원도심 지역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자산을 발굴하고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이른바 ‘역사문화 아카이브 센터’로서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노후화와 안전 문제로 개방하지 못했던 부산전차(등록문화재 제494호)의 관광자원 활용도 김 관장이 받아든 숙제다. 그는 “부민캠퍼스에 전시된 부산전차를 빠른 시간 내에 보수·정비해 일반에 공개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으로 운영한 ‘석당뮤지엄 위크’와 ‘도전! 석당골든벨’,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은 가운데 올해도 석당박물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11년째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생생문화재 사업 ‘부산 근대유산 1번지 생생하네!’ 체험행사와 문화예술아카데미, 투어 프로그램 등이 지역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영도구와 함께 진행하는 초·중학교 방문교육 프로그램인 ‘영도 문화유산 스쿨’, 부산시가 주관하는 원도심 지역 대표 행사인 ‘피란수도 부산 야행’ 축제도 계속될 예정이다. 		 
     
     
 

· 취재: 대외협력처 홍보팀 장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