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 ‘6월항쟁도 복원’ 기획학술대회 26일 개최 2018-12-27 오후 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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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6월항쟁도 복원’ 기획학술대회 26일 개최
 
 


(1)~(2) 동아대 석당학술원이 ‘6월항쟁도 복원’을 주제로 기획학술대회를 지난 26일 부민캠퍼스 국제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동아대 홍보팀 신부삼>
 
 
     
 

벽화 가치와 보존을 위한 과제 등 조명, “다양한 논쟁으로 복원방법 도출해야”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원장 박은경)이 ‘벽화’를 다룬 기획학술대회를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부민캠퍼스에서 개최했다. 학술대회 첫날엔 ‘6월항쟁도’ 복원을, 이튿날엔 ‘한국의 사찰벽화와 부석사 조사당’을 주제로 벽화의 가치와 보존 과제 등을 조명했다.

   6월항쟁도 복원을 위한 논의에는 손영문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과 곽영화 화가, 김준기 미술평론가(전 제주도립미술관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전통 벽화의 보존·복원 방식과 활용 방안’ 발표를 맡은 손 위원은 “과거 벽화는 ‘건축을 구성하는 일부로서의 벽체’란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건축구조상 덜 중요하게 다뤄졌다”며 “하지만 당시 시대상이나 문화상, 예술적 동향을 알 수 있는 그림이 건물 벽면에 있다면 건물만큼 벽화에도 똑같은 무게를 두고 보존 관리 정책을 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손 위원은 벽화 보존의 지향점에 대해 “벽화가 그려질 당시 제작의도와 정신을 최대한 존중해 보존하고, 그 현상이 잘 유지되는 방향으로 보존을 결정해야 하며, 적용하는 약품·재료·기술은 언제나 처리 전으로 환원시킬 수 있는 가역적인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영화 화가는 동아대 6월항쟁도를 중심으로 ‘대학교 벽화의 복원과 의미’를 다뤘다. 곽 화가는 “수년 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동아대 6월항쟁도 복원 문제는 부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미술 관계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는 “억압의 시대에 만들어진 사료로 가치가 큰 벽화가 복원돼 동아대가 한국의 민주화운동 참여 이력을 과시하고 당시 역사 발전에 이바지한 학생들의 자부심과 용기, 문화의 다양성을 포용해주길 바란다”며 “동아대의 벽화가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사료로서 보편성과 사회적 가치를 갖기 시작한다면, 시민사회단체가 복원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김준기 미술평론가는 “1980년대라는 한 시대를 증언하는 상징으로서 가치가 큰 동아대 ‘6월항쟁도’는 경희대의 ‘청년’, 전남대의 ‘광주민중항쟁도’와 함께 ‘3대 대학 벽화’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유산”이라고 설명하며 “교육공동체인 대학이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 확산하는 문화 기관이기도 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벽화 복원 사업의 최대 관건은 기금 및 추진 주체, 작품의 정신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평 작업 및 복원 과정, 지속가능성”이라고 강조하며 “사업의 공공적 성격 확립, 치열한 논쟁을 통한 복원 방법론 도출, 작품의 지속적 관리와 복원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할 주체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학술대회 이튿날인 27일엔 고려시대 부석사 조사당 벽화 및 조선 초기 봉정사 대웅전 영산회상벽화, 조선 후기 직지사 대웅전 벽화 등을 주제로 박은경·최영호 교수를 비롯한 동아대 교수들과 동국대, 건국대, 한국전통문화대, 원광대, 국민대 등 교수들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 취재: 대외협력처 홍보팀 장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