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부터 7일간 사하라 사막 250km를 달리는 마라톤에서 우리 대학 도시계획학과 졸업생 박태훈씨가 완주한 후 메달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 사하라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는 박태훈씨. 3) 졸업생 박태훈씨가 사하라 경기에 참가한 세계 선수들과 완주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박태훈>
7일간 250km … 펀딩으로 후원금 100여만 원 모아
우리 대학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한 박태훈(27)씨가 개인의 도전을 넘어 아프리카에 우물을 지어주는 특별한 도전에 성공해 화제다.
그는 지난 4월 30일부터 7일 간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하라 사막 250km를 달리는 마라톤 ‘SAHARA RACE 2017’에 참가해 아프리카 우물 짓기를 위한 후원금 마련에 나섰다. 기금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이뤄졌으며, 그의 도전을 응원하는 이들이 모여 후원금 100여만 원이 조성됐다. 박 씨는 이를 국제구호개발 비영리단체(NPO)인 굿네이버스의 ‘굿워터프로젝트’에 기부해 잠비아 음팡고 지역의 식수 위생 지원사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박 씨의 마라톤 도전은 벌써 두 번째이다. 고등학교 시절 작성했던 버킷 리스트 목록 ‘아프리카에 우물 짓기’가 계기가 돼 지난해 칠레 아카타마 사막 마라톤에 도전했다. 전체 250km 중 170km를 달려 실패로 그쳤지만 이는 아프리카에 우물을 꼭 지어주겠다는 열망이 됐다. 그리고 지난 4월 기온이 43도가 넘는 사하라 사막에서 매일 최소 40km 씩을 달리는 레이스를 시작했다. 나흘째부터는 발톱 5개가 빠지는 등 극심한 육체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악조건을 딛고 완주에 성공했다. 해안가에 인접해 습도가 높은 점, 16명이 중도 포기할 정도로 체력 고갈이 심했던 구간 등 셀 수 없이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박 씨는 산을 오르내리며 후원받은 돈으로 오지에 학교를 지은 엄홍길 등반가를 떠올리며 버텼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고 훈련이라고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학교 뒷산을 오르는 게 전부였던 그에게 피니쉬 지점을 통과하던 순간은 잊지 못할 기적이 됐다.
현재 취업준비생으로 돌아온 박 씨는 “한국에 돌아오니 취업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마라톤에서 경험했던 극심한 순간 기적처럼 가질 수 있었던 용기를 기억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자신과 같은 취업준비생과 대학생들에게 “늘 선한 마음으로 포부를 안고 무엇인가 도전하면 좋겠지만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그러한 마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그저 그 순간을 상상하며 작은 것부터라도 도전하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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