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4일 부산광역시지정유형문화재 제180호로 지정된 동아대 석당박물관(관장 정은우) 소장 조선시대 원수명 투구(위). 2) 조선시대 갑옷 어깨장식(아래). <사진 = 석당박물관 제공>
국내에 몇 점 안 남은 조선시대 투구 및 갑옷 부속구
동아대 석당박물관(관장 정은우) 소장 원수명 가죽 투구와 갑옷 어깨장식이 24일 부산광역시지정유형문화재 제180호로 지정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몇 점 남지 않은 조선시대 원수명 투구와 갑옷 부속구로 구조 및 의례용 기물 장식 등에서 그 당시의 투구 제작기법을 파악할 수 있어 큰 의의를 지닌다.
제작 시기는 18세기 말∼19세기 전반으로 추정된다. 원수명 가죽 투구의 이마가리개에는 ‘원수’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상당관의 관직을 지낸 사람이 착용했던 것으로 보이며, 보주와 삼지창으로 정수리를 장식하는 등 화려한 외관이 눈에 띈다. 특히, 청룡, 백호, 주작, 현무로 이뤄진 사신문과 용봉문 등이 새겨져 있어 18세기 말을 전후한 당시의 투구 제작기법을 알 수 있다. 쇠로 만든 찰을 의복 안쪽에 못으로 촘촘히 고정한 갑옷인 두정갑에 부착했던 어깨장식 2점 또한 보관상태가 양호해 용머리 장식 등 세밀한 제작 기법을 엿볼 수 있다.
정은우 석당박물관장은 “원수명 가죽 투구와 갑옷 어깨장식은 18세기 말 당시 투구 제작기법이 고스란히 반영된 희소가치가 높은 유물”이라며 “조선시대 투구 및 갑옷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이번 지정을 포함해 부산시 지정문화재 31건, 국보 2건, 보물 14건, 등록문화재 2건 등을 소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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